한 플레이어가 요청을 보내왔는데, 이유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덴엔토시선을 꼭 추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역 이름이 예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보기보다 설득력 있는 이유입니다. 이 게임에 들어 있는 일본 노선은 대부분 오테마치, 시나가와, 덴노지처럼 한자 역명을 한자 발음으로 칩니다. 그런데 도큐 덴엔토시선에는 가나로 쓴 역 이름이 줄줄이 있습니다 — たまプラーザ, すずかけ台, つくし野, つきみ野, あざみ野. 네다섯 역만 쳐 봐도 손끝의 감촉이 다르다는 걸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래서 들어왔습니다. 시부야에서 주오린칸까지 27개 역. 그리고 JR과 공영 지하철, 런던 지하철뿐이던 이 게임에 들어온 **최초의 대형 사철(大手私鉄)**이기도 합니다.
경로: 시부야에서 주오린칸까지
덴엔토시선은 시부야에서 남서쪽으로 31.5km를 달리고, 평균 역 간격은 1.2km에 불과합니다. 도쿄 기준으로도 촘촘한 편입니다.
시부야를 나서면 한동안 지하입니다. 세타가야의 주택가 아래로 이케지리오하시, 산겐자야, 고마자와다이가쿠, 사쿠라신마치, 요가를 지나 후타코타마가와에서 지상으로 나와 다마강을 건넙니다. 여기서 미조노쿠치까지는 복복선이고, 그중 한 쌍의 선로로는 오이마치선 열차가 달립니다.
그다음부터는 오르막입니다. 가지가야, 미야자키다이, 미야마에다이라, 사기누마로 가와사키의 구릉을 오르면 도큐가 직접 개발한 동네가 시작됩니다. 다마플라자, 아자미노, 에다, 이치가오, 후지가오카, 아오바다이 — 노선 이름의 유래인 **다마 전원도시(多摩田園都市)**입니다. 철도회사가 땅을 계획하고, 집을 팔고, 거기까지 전철을 놓은 개발이죠.
다나와 나가쓰타에서 JR 요코하마선과 만나고, 쓰쿠시노·스즈카케다이·미나미마치다 그랜베리파크에서 잠시 도쿄 마치다시로 들어섰다가, 사카이강을 건너 가나가와현 야마토시의 쓰키미노를 지나 오다큐선과 이어지는 주오린칸에서 끝납니다.
플레이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하나: 시부야는 종점이 아닙니다. 통과역입니다. 실제 덴엔토시선 열차는 시부야에서 도쿄메트로 한조몬선으로 직통하고, 오시아게를 지나 도부 스카이트리선·닛코선까지 들어갑니다. 한 열차가 가나가와에서 출발해 사이타마까지 가는 셈입니다. 게임에서는 시부야에서 끝나지만, 그다음을 치고 싶다면 한조몬선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 역 이름들이 유독 다른 이유
요청을 보낸 분이 짚은 지점이 아마 이것들입니다.
가나 역명. たまプラーザ, あざみ野, つくし野, すずかけ台, つきみ野 — 27개 역 중 다섯 개가 한자어가 아닙니다. 야마노테선처럼 한자 두세 글자짜리 역명을 수십 바퀴 친 손에는 완전히 다른 리듬으로 다가옵니다. 어감도 부드럽습니다. 아자미(엉겅퀴), 쓰쿠시(쇠뜨기 새순), 쓰키미(달맞이), 스즈카케(플라타너스). 주택을 팔면서 동시에 역 이름을 지은 철도회사다운 작명입니다.
세 번 이어지는 「が」. 후지가오카, 이치가오, 가지가야. 몇 역 사이에 「が」가 세 번 연달아 옵니다.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이 노선이 왜 치기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장음 부호. たまプラーザ는 tamapura-za로 칩니다. 「ー」는 하이픈 키 그 자체로, 일본어 IME와 같은 방식입니다. 한자 역명 노선만 쳐 봤다면 역 이름 도중에 하이픈으로 손을 뻗는 첫 경험일 겁니다.
DT25의 최종 보스. 南町田グランベリーパーク는 게임 전체에서 가장 긴 역명입니다. 12자, minamimachidaguranberi-pa-ku, 28타. 2019년 10월 상업시설 개장에 맞춰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는 그냥 '미나미마치다'였습니다. 노선도에는 「南町田GBP」로 표시하는데, 전체 이름을 쓰면 옆 역 이름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로마자 엔진을 바꾸게 만든 역
DT03은 산겐자야이고, 공식 발음은 さんげんぢゃや입니다. 「じ」가 아니라 「ぢ」죠.
도큐의 오기가 아닙니다. 지명이 「三軒の茶屋」(찻집 세 채)에서 왔고, ちゃや가 연탁되어 ぢゃや가 된 것입니다. 도큐는 지금도 그렇게 표기하며, 공식 계정이 직접 이 이야기를 올린 적도 있습니다. 직관대로 입력하면 「三軒じゃや」로 변환되는 함정이니 DYAYA로 치라고요.
이게 문제가 된 이유는, 산겐자야가 58개 노선을 통틀어 유일한 「ぢゃ」인데 로마자 엔진이 인정하는 철자가 dya 하나뿐이었기 때문입니다. IME 기준으로는 옳지만, 도큐 자신의 로마자 표기는 **"Sangen-jaya"**입니다. 역명판을 보고 치는 사람의 손가락은 당연히 sangenjaya로 움직이죠.
발음을 왜곡하는 대신 엔진을 고쳤습니다. 이제 ぢゃ/ぢゅ/ぢょ가 「じゃ」 계열 철자도 받아들여서 sangenjaya, sangenjyaya, sangenzyaya, sangendyaya 모두 통과합니다. 표준 철자는 여전히 dya이므로 로마자 표에는 IME 방식이 맨 앞에 오고 나머지는 대체 철자로 나열됩니다. 어느 쪽 습관도 손해 보지 않고, 데이터는 도큐의 표기 그대로입니다.
게임 최초의 대형 사철
지금까지의 운영사는 JR 히가시니혼, JR 니시니혼, 도쿄메트로, 도에이, 오사카메트로, 교토시영지하철, 그리고 런던 지하철이었습니다. 도큐는 여기에 합류한 첫 대형 사철입니다. 20세기 도쿄에서 철도와 교외 주택지, 그리고 터미널의 백화점을 하나의 사업으로 엮어 만든 회사들이죠. 덴엔토시선은 그 모델이 지금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달리는 노선이라 할 만합니다.

실질적으로는 노선도 모음과 노선 가이드에 Tokyu Railways 그룹이 새로 생기고, 스탬프 수첩에 제패 배지가 하나 늘어납니다. 다만 지금은 그룹에 노선이 하나뿐이라 한 번만 완주하면 얻게 되죠. 의도한 것입니다. 이번은 시범 도입이라서요. 반응이 좋으면 도요코선, 오이마치선, 메구로선이 다음 후보이고, 도큐 다음에는 오다큐·게이오·세이부·도부·게이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디로 이어지는가
27개 역 중 두 곳이 이미 수록된 노선과 연결됩니다.
둘 다 경로 검색에서 쓸 수 있어서, JR 노선에서 출발해 가나가와 구릉 깊숙한 곳까지 가는 여정을 짤 수 있게 됐습니다.
솔직히 적어 두는 한 가지: **미조노쿠치 (DT10)**는 현실에서 JR 난부선과의 환승역이지만, 난부선 쪽 역명은 「武蔵溝ノ口」입니다. 표기도 발음도 다르고, 「の」 글자마저 다르죠. 경로 검색은 일본어 역명으로 같은 역인지 판정하기 때문에 이 환승을 보지 못합니다. 버그가 아니라 알려진 제약이며, 제안된 경로가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면 대개 이 때문입니다.
해 보기
한 번의 러닝은 27개 역 전부 — 시부야에서 26개 역명을 치거나, 주오린칸에서 반대 방향으로 달리면 됩니다.
- 덴엔토시선 플레이하기
- 노선 가이드 읽기 — 전 역의 가나와 로마자 포함
- 노선도에서 보기
그리고 아직 없는 노선 중에 원하는 게 있다면 알려 주세요. 이 노선은 "역 이름이 예쁘다"는 짧고 정중한 메시지 한 통에서 시작됐습니다.
